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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는 신경과학자였다-조나 레러 PROUST was a NEUROSCIENTIST 조나 레러JONAH LEHRER / 최애리. 안시열 옮김 『프루스트는 신경과학자였다』는 영양 많고 맛좋은 요리 같다. 특히 예술과 과학 분야 둘 다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와인까지 준비된 저녁 만찬일지도... 8개의 독립된 이야기들, 그러니까 시인과 소설가, 요리사, 화가, 음악가들의 작품세계를 신경과학적으로 분석해주니 메뉴도 풍성하다. 독립된 챕터로 이루어진 글은 깊이가 부족해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은 정말 맛있다^-^ 더구나 조나 레러 Jonah LEHRER가 이 책을 쓸 당시 스물여섯이었다! 책의 내용을 챕터 별로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사실은 간략하게 요약할 수가 없다. 한 권의 책에 여러 개의 이야기가 등장하면서 각각의 이.. 2014. 4. 4.
엘러건트 유니버스 - 브라이언 그린 The elegant universe - Brian Greene 초끈이론과 숨겨진 차원, 그리고 궁극의 이론을 향한 탐구 여행 superstrings, hidden dimensions, and the quest for the ultimate hteory 좋아하는 과학책. 대칭을 바탕으로 설계된 복잡한 수학적 언어를 이토록 간결하고 인상적인 일상어로 풀어놓을 수 있다니. 초끈, 혹은 M이론에 큰 진전이 있다해도 그것이 완성되기까지는 또다시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인간은 그렇게, 볼 수 없는 것을 탐구하는 것엔 익숙하지 않으니까 이론이 완성된다 하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데 또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면서 드는 궁금증은... :: 그러니까 상대성이론이 미시적 세계에서 무용지물이 되는 .. 2014. 4. 4.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더글러스 애덤스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 Douglas Adams 으흐흐흐 때때로 과학저서에서 인용하기도 하는 (모든 관점 보텍스) 은하수 히치하이커. 절대로 베개가 아닙니다. 책입니다. ㅋㅋㅋ 3권 이상의 장편소절은 잘 못 읽는 편인데 (그래서 베르나르의 개미도 책장에서 썩고 있다...ㅎ) 이 책을 계속 읽게 했던 건 '42'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시공간에서 두번째로 영리한 컴퓨터 '깊은 생각'이 삶, 우주, 그 모든 것에 대한 대답으로 내놓은 숫자 '42' 그것을 연산해내는 데에는 750만 년이나 걸렸다. 삶, 우주, 그 모든 것에 대한 해답 : 42 이 어처구니 없는 답에 대한 질문은 (질문은 삶, 우주, 모든 것이 아니었나!?) '깊은 생각'이 만든 첫번째로 위대한 슈.. 2014. 4. 4.
아인슈타인 피카소 - 아서 I.밀러 세기의 두 천재 이야기. 한 사람은 예술가로서 또 한 사람은 과학자로서 20세기 최고의 천재로 주목받았던 피카소와 아인슈타인. 같은 26세의 나이에 피카소는 아비뇽의 아가씨들을,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을 창조했다. 1장(두 세계는 결국 하나)만 놓고 보면 두 천재 사이의 공통점을 조목조목 분석하려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러나 실제로는 같은 시대의 두 사람이 획기적인 일을 해 낸 20대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유럽이라는 한 지붕 아래의 시대상이 반영되어 둘 사이의 유사점이 부각된 것일 뿐 무리하게 두 사람을 엮으려는 시도를 한 건 아니다. 이 이야기의 공통분모 역할을 하는 것은 타고 난 시대와 환경 외에도 푸앵카레라는 세기말의 거장이 있다. 1904년 아인슈타인은 [과학과 가설 La science et l'h.. 2014. 4. 4.
[소설] 반지의 제왕 The lord of the Ring : 존 로날드 로웰 톨킨(John Ronald Reuel Tolkien 1892∼1973) 지난달 초부터 읽기 시작해 느릿느릿 거의 한 달 만에 읽었는데, 책 읽다가 입술 부르터보기는 처음이네... 처음 1, 2권은 지루한 줄도 모르고 몰입했는데 여정이 길어질수록 마치 내가 반지 운반자라도 된 것처럼 (아니면 샘이라도...;ㅁ;) 같이 힘들어져 왕의 귀환(5, 6권)을 읽을 때 즈음 되니 정말 입술이 다 부르터버렸다. 사실 스미아골(골룸)에게 길을 안내받을 때부터(3권) 이 역겨운 배신자 때문에 너무 힘들었는데 이센가드의 전쟁까지 겹쳐 정말 얼마나 피곤하던지.. 마지막 왕의 귀환(5, 6권) 편은 속독을 하듯 읽어내렸다. 입술이 터지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 2014. 4. 4.
폴 데이비스-시간의 패러독스 (어바웃 타임) About Time : Paul Davies 시공을 한데 엮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부터 빅뱅과 인플레이션우주에 함축된 시간과 블랙홀, 허시간, 그리고 시간역전을 일으키는 중성자와 같은 소립자들의 대칭성(혹은 대칭성 붕괴)까지... 두껍지는 않지만 온전히 '시간'에 대해 할애된 책. 제목 그대로 About Time. 시간. 시간이란 무엇일까? 인간에게 중요한 그 모든 것의 본질에는 시간이 들어 있다. - 버나드 에스파뇨 아무리 확고하게 규정한다 하더라도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구분이란 환상에 불과하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우리가 허시간이라고 부르는 것이 실제로는 좀더 근본적인 것이고, 실시간이라고 부르는 것은 우리가 우주의 모습을 기술하는 데 도움을 얻으려고 고안해 낸 개념일지도 .. 2014. 4. 4.
1,2,3 그리고 무한 ONE TWO THREE... INFINITY by George Gamow 책 제목은 1,2,3 그리고 무한이지만 숫자 이야기는 초반부에 밖에 나오지 않는다. 허수인 복소수와, 2차원적 도형에서 3차원 공간으로, 3차원에서 다시 4차원으로 이어지는 설명들은 나중에 우주의 시간(나이), 우주의 유/무한성 등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이론적으로 따라서 생각할 수는 있지만 4차원적 도형(물체)을 머릿속으로 그리기는 쉽지 않은 듯... 위상수학적으로 변형된 뒤집어진 우주 (그림/ 조지 가모프) 책의 순서는 약간 일관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시공간에서 미시세계인 원자와 핵공학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거시우주로 돌아가는데, 읽다 보면 예전 설명들이 뒷받침되어 뒷장의 이해를 돕도록 배려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 2014. 4. 4.
뒷골목 고양이 - 어니스트 톰슨 시튼 뒷골목 고양이 (원제 : Animal Heroes - Ernest Thompson Seton) 자연 앞에서 사람들은 대부분 우스꽝스러운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듯하다. 뒷골목 고양이 키티의 빈곤하지만 자유로운 삶이나 위니펙의 늑대처럼 한 소년을 그리워하다 자유마저 포기하고 죽음을 선택하는 모습은 당당하고 아름답다. 동물들은 분명 (사람과 마찬가지로) 세상의 일부이고 소중한 이웃이다. 1. 독자들에게 2. 뒷골목 고양이 3. 전서구 아녹스 4. 배들랜즈의 빌리 5. 소년과 스라소니 6. 멧토끼의 영웅 꼬마 워호스 7. 불테리어 이야기 8. 위니펙의 늑대 9. 하얀순록의 전설 10. 옮기고 나서 11.시튼 연보 2014. 4. 4.
Keren Ann | Not Going Anywhere This is why I always wonder I'm a pond full of regrets I always try to not remember rather than forget This is why I always whisper When vagabonds are passing by I tend to keep myself away from their goodbyes Tide will rise and fall along the bay And I'm not going anywhere I'm not going anywhere People come and go and walk away But I'm not going anywhere I'm not going anywhere ​This is why I alw.. 2014. 4. 4.
피네간의 경야 /제임스 조이스 피네간의 경야 Finnnegans Wake /제임스 조이스 겔만(Murry Gell-Mann)이 자신이 발견한 우주의 최소단위에 쿼크라는 이름을 붙인 이래 과학자들 입에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피네간의 경야.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에드윈A. 애보트의 [플랫랜드]처럼 대중을 위한 비유나 인용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상한 소립자의 이름을 대신한 쿼크라는 단 하나의 단어 때문에 피네간의 경야는 끈이론의 얼굴마담처럼 되어버렸다. {피네간의 경야에는 쿼크라는 단어가 나온다! } 그래서 율리시스나 더블린 사람들보다 친근하게 느껴질지도 모르나, 판단은 책을 펼쳐 본 후에 하시라. 소문대로 이 책은 (쿼크 만큼이나) 난해하다. 그, 그래도... 구경이나 해보자.. ;;;; 이어위커(남편, 그?)와 그의 부.. 2014. 4. 4.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Ernest et Celestine 감독 : Vincent Patar, Stephane Aubier, Benjamin Renner 곰과 쥐는 친구가 될 수 있다? 없다? 그림도 따뜻하고 내용도 따뜻한... ^^ #1. Ernest trouve Celestine dans une poubelle #2. La poursuite dans la ville souterraine #3. Celestine s’incruste chez Ernest "Ernest et Celestine" : du livre au film - Une jolie reussite signee Benjamin Renner 2014. 4. 4.
들고양이가 마당냥이 되다 도도 이 녀석 도도를 알고 지낸지 3달... 마음은 주지 말자, 밥도 주고 집도 주지만, 거기까지만, 하면서 줄곧 무심한 척 하루하루를 보냈다. 사람의 손길을 전혀 받아보지 못한 들고양이라 조심스러운 면도 있었고 오페라가 떠난 직후였기 때문에 다른 녀석에게 쉽게 정을 주고 싶지 않아서였는지도 모른다. 마지막 날 오페라가 입도 대지 않았던 죽이 반 이상 없어진 걸 보고도 선뜻 캣맘으로 나설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그럼에도 비호 밥을 줄 때 쯤 되면 어디에선가 나타나 얼굴을 내미는 녀석을 모른 체 할 수 없어 저녁마다 연어껍질을 옥외 테이블 위에 놓아주었더니 언제부터인가 아침마다 테이블 위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해서 충실한 마당냥이 집사가 되었다. 겨울이 걱정되어 보금자리도 (몇개씩이나ㅠ) 만들어주었.. 2014. 3. 21.
벌써 보고싶으니 어쩌지 동생 가족이 머물다 간 일주일. 하루하루 소중하고 즐겁게 보냈는데도 떠나고 난 뒤에 남는 건 늘 아쉬움뿐이네. 쑥쑥 자라는 조카들.. 그리고 나이 들어가는 강아지들. 아이들에게 춘천은 '오페라와 올리브가 함께 사는 비호네 집'이었는데, 이제 오페라는 없다. 또 언젠가 올리브와 비호마저 떠날테지만 그때쯤 되면 아이들도 어렴풋이 깨닫게 되겠지. 세월은 강물처럼 한 방향으로 흘러만 가고 변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것을 조금씩 변화시킨다는 것을. 그리고 인도라는 낯선 땅에서 경험하는 그 모든 것들이 얼마나 다채롭고 귀한 선물이 될지를... 2013. 10. 11.
Andrew Bird Lull music video for "Lull" by Andrew Bird / Animated and Directed by Lisa Barcy 더보기 Lull Being alone It can be quite romantic Like Jacques Cousteau Underneath the atlantic A fantastic voyage To parts unknown Going to depths were the suns never shown And I fasinate myself When I'm alone So I go a little overboard But hang onto the hull While I'm airbrushing fantasy art on my life That's really k.. 2013. 10. 4.
주홍박각시애벌레 나는 누구일까요? 얼굴은 좀 너구리처럼 생기고 몸은 뱀 같기도 한데 손가락처럼 짧은 것이 어떻게 보면 징그럽고 어떻게 보면 귀엽고.. ? 2013. 9. 24.
나무가 숲으로 가는 길 : 로저 디킨 나무가 숲으로 가는 길 - 로저 스튜어트 디킨 Roger Stuart Deakin / 박중서 역ㅣ까치글방 아끼는 책 알도 레오폴드의 모래군(郡)의 열두 달 그리고 이곳 저곳의 스케치 (A Sand County Almanac and Sketches Here and There - BY ALDO LEOPOLD)의 영국 버전이랄까. 나무와 숲, 그 속에서 공생하는 작은 생물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나도 로저 디킨의, 폐허를 개조한 그 오두막집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든다. 낯선 지명들과 희귀한 자생 나무들의 생소한 이름들 때문에 매끄럽게 읽히진 않지만 그래서 더 좋았는지도 모른다. 빠르게 읽어내려가다가는 숲으로 가는 나무들의 느린 걸음걸이가 나를 채 따라오지 못한 채 우리는 헤어졌을지도 모르니까. 자연을 .. 2013. 9. 22.
플랫랜드 FLATLAND - Edwin A. Abbott FLATLAND. 모든 것이 평평한 2차원 세상 에드윈A. 애보트 Edwin A. Abbott 지음 / 윤태일 옮김 차원 이야기를 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플랫랜드, 모든 것이 납작한 2차원 세상 이야기. 2차원적 방위(동서남북)는 있지만 상, 하의 개념은 없는 곳에서 그곳이 공간의 전부라 믿으며, 나아가 우주는 2차원이라 믿으며 2차원 도형들은 아무 의문 없이 살아간다. 예각의 크기는 계급의 높이와 같다. 그러니까 각이 좁을수록 신분이 낮고 불규칙하며, 원에 가까울수록 신분은 상승한다. 군인들이나 범죄자들은 뾰족하고 성직자들은 둥글다. 세대를 거듭할수록 변도 늘어나 자연스럽게 계급이 올라가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여자들은 바늘처럼 직선에 가까운 존재들이다. 찔리면 치명적이고 지능도 매우 낮다... 2013. 9. 21.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알렉산드르 로마노비치 루리야(Alexander Romanovich Luria; Александр Романович Лурия, 1902-1977) 원제 : The Mind of a Mnemonist : A Little Book about a Vast Memory 이 책을 읽다보면 참 여러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어째서 인간은 5감 중 특히 시각 위주로 발달하게 되었을까? 시각뇌가 냄새나 맛을 처리하는 영역보다 훨씬 더 발달한 이유는 무엇일까? 어째서 그토록 강렬한 공감각을 지닌 S도 그 모든 것을 시각화시켰던 것일까? 인간의 뇌가 다른 방향으로 진화해 공감각을 지니게 되었더라면 과연 어떤 세상이 되었을까? (그리고 S보다는 덜 조형적이었다면..?) 숫자나 단어, 목소리, 맛과 냄새, 음악, 혹은 눈.. 2013. 9. 21.
뷰티풀마인드-아름다운 정신- "초자연적 존재에 대한 착상이든, 수학적 착상이든, 내게 떠오를 때는 똑같은 길로 오기 때문이지. 그러니 어떤 착상이든 진지하게 따져볼 수밖에." A Beautiful Mind 실비아 네이사 Sylvia Nasar가 객관적 시각으로 살려낸 존 내쉬(John Forbes Nash Jr.)의 파란만장한 삶. 천재와 광인 사이에서 순수한 정신을 움켜쥐고 살아 온 내쉬의 삶은, 말 그대로 뷰티풀마인드-아름다운 정신-였다. 내쉬의 수학적 창조의 불길은 이미 20대 초반에 불붙었다. 1958년에 지는 내쉬 특집을 실었는데, 게임이론과 대수기하학, 비선형 이론 들에서 그가 세운 업적을 열거하며 순수수학과 응용수학 모두에 능한 신세대 젊은 수학자들 가운데에서도 단연 최고로 꼽았다. 그러나 내쉬의 비극은 너무나도 빨리 .. 2013. 9. 20.
아 뿌듯하다 컴맹 미선씨를 원격조정해가며 약 2주에 걸쳐 막땡의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사실 한 거라곤 도메인 등록하고 티스토리 스킨 중 마음에 드는 걸 선택하게 한 후 좁은 화면 폭을 넓히고, 폭에 맞게 이미지 교체하고 프로필 자리를 만들어준 것 뿐이지만, 그리고 여전히 글 하나 업뎃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긴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미선씨가 스스로 했다는 것이 정말 뿌듯하다ㅎㅎㅎ 중간에서 멀미가 난다고 며칠 쉬기도 하고 막땡에게 잔소리도 들어가며.. 결국 오늘 마지막으로 프로필까지 작성하고는 .. 아~~ 완벽해요, 란이씨! 하는 미선씨..ㅋㅋ 내가 보기엔 아직 미흡하지만 몸살이 왔다니 이젠 다그치지 말아야지ㅋ 미선씨 목소리도 밝고 막땡도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듯한(?) 얼굴이 되었다고 하니 기쁘다. ㅎㅎ 2013. 9. 18.
잠수종과 나비 Le Scaphandre et le Papillon 그리고 감금증후군 뇌의 운동신경 전달 능력이 차단되어 "눈만 살아있는" 산송장이라고도 불리는 감금증후군을 앓게 된 보비. 안구의 수직운동과 눈꺼풀의 깜박임 만으로 세상과 소통을 할 수 밖에 없었지만 그의 영혼은 어느 때보다 자유롭다. 모든 각성이 유지되고 있는 상태에서 육체를 포기해야한다는 것은 어쩌면 필연적으로 인간의 가장 위대한 부분, 수많은 철학자들과 종교인들이 말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정신’을 선택해야만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보비의 몸을 가둔 잠수종은 그러나 영혼까지 가둘 수는 없었던 것이다. 감금증후군은 다시 정의되어야 할 것이다. 두 눈과 영혼이 살아있는, 전신마비. 실화가 바탕이 되었기에 이 영화는 매우 감동적이다. ------------ 다음은 Ann's Cinema에 실린 영화평을 번역해 보.. 2013. 9. 13.
너무나도 신비로운 : 안녕하세요? 정말 신비로운 꿈을 꾸었는데 ..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야할까. 그 사람,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그 사람의 이야기를. 오래전 일본에서 살 때만해도 일요일마다 아침 7시 30분 예배에 참석하곤 했다. 모두 합해야 7~1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소수의 사람들을 위해 그 시간을 열어 둔 목사님의 배려가 새삼 따뜻하게 느껴진다. 인연은 소중히 여기지만 인위적인 사교활동은 좋아하지 않아 될 수 있으면 교회 사람들과도 적당히 거리를 두고 지내고 싶었다. (그런 이유로 지금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 그 이른 시간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바쁘다거나 나처럼 비사교적인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예배 후 입구에서 일일이 악수를 청하시는 목사님 외에는 서로에게 인사조차 나눌 필요가 없었다. 물론 눈이 마주친다든지 하면.. 2011. 12. 29.
Christina Perri / A Thousand Years Heart beats fast Colors and promises How to be brave How can I love when I'm afraid to fall But watching you stand alone All of my doubt, suddenly goes away somehow One step closer I have died everyday, waiting for you Darling, don't be afraid, I have loved you for a thousand years I'll love you for a thousand more Time stands still Beauty in all she is I will be brave I will not let anything, t.. 2011. 11. 24.
천국의 속삭임 천국의 속삭임 Rosso come il cielo : 이탈리아의 미르코 멘카치 음향감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어릴 때 라이플 사고로 시력을 잃게 된 미르코가 눈이 아닌 귀로, 마음으로 보여주는 감동의 이야기. 2011. 11. 8.
에디아르 HEDIARD (since1854) 에디아르(Hediard)에서 걀레트 브루통과 크레쁘를 먹었습니다. 원래 걀레트(Galette)는 파이처럼 납작하게 생긴, 전병 같은 과자인데 곡물을 넣고 만든 크레쁘를 걀레뜨라고도 합니다. 걀레트 브루통은 메밀이 유명한 브루타뉴 지방의 메밀크레쁘를 말합니다. (Galette bretonne) 브루타뉴 출신의 소피가 왔을 때 크레쁘를 참 많이 먹었는데. 몇 장은 저렇게 버터에 볶은 양송이, 햄, 샐러드 등을 넣어 식사로 먹고 또 마지막 한 두 장은 말린 과일 등의 달콤한 재료를 넣어 디져트로 먹곤 했죠. 크레쁘로 식사 시작, 크레쁘로 식사 마무리. ㅎㅎ 향토 음식을 먹을 땐 그걸 먹던 시절의 그리움까지 먹는 듯해 눈과 혀는 즐겁고 머릿속은 아련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고급 브랜드는 물론이고 스타벅스도 좋아하.. 2011. 11. 7.
슬픈 열대 - 레비 스트로스 Tristes tropiques - Claude Lévi-Strauss 이 여름, 나는 꿈속을 걷듯 열대를 여행했다. 므바야족, 보로로족, 남비콰라족, 카두베오족, 투피 카와이브족... 등 [슬픈열대] 속 낯익은 집단들의, 그러나 여전히 생소하게 느껴졌던 사람들이 느릿느릿 내게 손을 내밀었다. 이번에는 내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고 해도 괜찮을지 모른다. 기웃거리는 호기심으로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내가 속한 사회와 그 구성원으로서의 편견을 버리고 거울로 비추듯 있는 그대로의 그 작은 사회 -이미 사회의 기능을 잃어가고 있었던- 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싶었다. 물론 '진심으로' 라는 표현에는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받아들이고자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비관적이고 염세적인 한 민족학자의 눈으로 본 열대일 것이.. 2011. 11. 7.
식물의 잃어버린 언어 / 스티븐 헤로드 뷰너 자연을 지성과 영혼이 있는 생명체로 인식했던 옛날에는 자연과의 자연스러운 교감이 일상적으로 일어났다. 미국의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 Edward O. Wilson이 말한 생명사랑 biophilia -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향한 선천적인 즉, 유전적으로 이미 암호화되어 있는 정서적 친근감 - 은 바로 이런 태도의 한 모습이다. 그러나 생각이 인간의 가치를 결정하고, 지구는 죽어 있는 존재이며 다른 생명체들은 본질적으로 가치가 떨어지는 존재라고 교육받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은 야생과의 정규적인 접촉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되었다. 그 결과 생명에 대한 사랑도 그만큼 줄어들었다. 생명을 사랑하고 생명과 교감하게 해주는 유전적 암호가 발현되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식물의 잃어버린 언어 / 스티븐 헤로.. 2011. 11. 7.
율리시스 ; 제임스 조이스 James Joyce (Ulysses) 오 블룸 블룸 당신이 하룻동안 걸어간 그 거리에는 보편적인 인간들의 삶이 찍혀있었지, 발자국처럼. 태어나서 자라고 사랑하고 죽는, 아니, 사랑하고 죽고 태어나고 사랑하는, 당신은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거야. 처음에 난 부조리를 이야기하려는 줄 알았어. 카뮈의 뫼르소처럼, 조이스의 블룸 블룸 블룸 자주 눈에 밟히는 오타마저도 조이스의 창의적인 표현기법이라 착각하고 싶을 정도로 복합적인 문장, 내용, 단어, 대화, 문장, 문장, 단어 그러나 삶은 사실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는 것을 율리시스란 제목이 역설하고 있지, 블룸 블룸 우린 모두 칼립소의 섬에 갖혀있어, 돼지가 되지 않기 위해 매일같이 마초魔草인 몰리moly를 찾아헤매고 있지만 날개 신을 신은 헤르메스는 나타나주지 않고 블룸 블룸 당신의 몰리는.. 2011.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