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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다녀옴 10/18 지인의 콜라보 전시회에 갔다가 아틀리에까지 다녀온 날. 모든 것이 좋았다.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 깨운 추억이라 더 아름다웠을까. 2달 섬생활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시기를. 2022. 11. 7.
쓰고 또 쓰라하네 생각을 가다듬어 쓰기보다 마음 내키는 대로 쓰기를 일상화하라 한다. 그 주제가 내게 손을 내밀 때까지. 글쓰기 역시 진인사대천명이라 하는구나. 2022. 10. 8.
[영주] 부석사 浮石寺 부석사. 이번에 처음 가보았는데 정말 좋았다. 소백산자락의 초여름 공기도 좋았고 산의 능선 초입에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사찰 그 자체도 좋았고 가끔, 맴도는 시간이 바람과 함께 내 가슴에 훅 들어오는 듯한 기분이 들어 또 좋았다. 조사당 오른쪽 정면에 유리(아크릴?)로 보호되고 있는 식물이 있었고 그 위에 [선비화]라 적혀있었다. 선비화는 그림이라 생각하고 식물 뒤편의 벽에 그림이 그려져 있나 싶어 유심히 살펴보았지만 아무 것도 없었다. 그러고 나서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선비화란 골담초라는 식물 이름이었음. 선비화 조사당 추녀 아래에 선비화(禪扉花)라고 불리는 골담초 한 그루가 있다. 에는 의상대사가 부석사를 창건한 후 도를 깨치고 서역 천축국(인도)으로 떠날 때 지팡이를 꽂으면서 ‘지팡이에 뿌리가 내리고.. 2022. 6. 3.
편두통 씨. 안녕히 가세요 :) 오랜만에 불청객 편두통 씨가 찾아와 명성에 맞게 며칠 동안 나를 괴롭히다 이제 떠나는 중이다. 뒤끝이 어찌나 긴지 가면서도 계속 뒤를 돌아봐 뒤통수와 뒷목, 등허리엔 편두통 씨의 둔탁한 시선이 아직 남아있다. 어쨌든. 그는 떠났고 이 후유증은 자연스럽게 끝날 것을 알기에 지금은 한없이 행복하다. 아무래도 편두통 씨와는 모종의 계약을 맺은 게 아닌가 싶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 수도승이 도를 닦듯 이 청량감을 얻기 위해 편두통 씨에게 주기적으로 방을 빌려주고 있는 건 아닌지. 세상이 반짝인다. 아프기 전의 고민들도 무게를 덜어내고 가벼워진 것 같다. 뭐, 인생 다 그런 거지.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운데. 그거면 됐지. 아프기 전에 요즘 핫한 어떤 분이 손님으로 온 꿈을 꾸어서 이거 설마 돼지꿈인가 싶어 로또를.. 2022. 5. 15.
루나 달빛마신소녀를 읽고 그려본 루나. 2022. 4. 8.
테이블야자 꽃 테이블야자에 꽃이 핀다. 봄이 왔나보다. 물리적 봄은 이렇듯 규칙적으로 찾아온다. 그것이 겨울을 견딜 수 있는 이유가 된다. 휴식기를 지나면 다시 싹이 돋고 꽃이 피겠지. 뿌리만 썩지 않는다면. #테이블야자꽃 2022. 3. 12.
횡성 5일장 코로나 시대에 대세는 재래시장~ 쉬는 날 찾아가는 근처 5일장은 재미나다. 오늘은 1, 6일. 알아보니 횡성장이라 다녀왔다. 처음 가보는 횡성장. 약 1시간 거리였는데 장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커서 놀랐다. 콩나물과 숙주만 파는 곳도 있고 매우 신선해 보이는 버섯 종류들이 산더미처럼 쌓인 곳도 있고 돼지 껍데기만 모아놓은 곳도 있고 밀리터리 룩 가판대도 있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판타지 소설의 시작으로 좋을 듯한 낡은 책들과 골동품도 있고... 이런 고서들은 지난 시절 누군가가 열심히 읽었었겠지? 상상력이 모락모락... 그리고 점심으로 먹은 도토리 묵사발과 감자전&녹두전. 예전엔 어른들이 이런 걸 먹는 걸 보면서 왜 저런 걸 맛있게 먹을까 했는데 이젠 그 맛을 알겠다. XD 2022. 1. 26.
아부지 혈액검사 결과 위출혈이 심해 병원에서 응급 수술 받으시고 입원하셨던 아부지. 이번엔 천공 부위가 커서 수술 시간만 약 1시간 걸림. 더구나 내시경으로 봤을 때 조기위암이 의심되는 부위가 있어 입원 후 조직검사도 같이 하였다. 다행히 검사결과는 음성이었고 헬리코박터 감염도 없어 안심. 검사결과는 아버지한테 보내고 블로그에 참고용으로 저장해 두는 걸로. 오늘 최종 내시경 테스트 결과도 좋았으나 약은 2개월 더 드셔야 한다. 술은 끊으셨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시기로 약속하심. 혈액검사 및 조직검사 결과를 대략 옮겨본다. 항목명 결과 참고치 WBC 백혈구 수치 12.0 3.8~10.0x10³/μL RBC 적혈구 수치 4.14 4.2~5.4x10⁶/μL Hb 헤모글로빈 수치 12.7 13.3~16.5g/dL Hct hematoc.. 2021. 12. 2.
11/30. 저녁 + 아몬드 두 주먹 + 요거트 ◇ 12/01 오늘은 아부지가 오셔서 점심은 청국장 먹음. 2021. 12. 1.
11/29. 저녁 식사 기록을 적기로 함. 아침은 항상 같고 점심은 먹는 시간과 양이 일정하지 못해 저녁 식단을 조정하기로 함. 일단 점심때 밥을 주로 먹는 편이라 저녁은 밥을 빼기로 하였다. 밥만 빼고 이틀째인데 몸이 가벼워진 듯. + 알이 좀 굵은 마르코나 아몬드 30알 정도 + 요거트 2021. 11. 29.
편히 쉬세요 편두통이 심하다고 가미사령탕 지어주시고 마당에 심어보라고 여러가지 귀한 씨앗을 나누어 주시고 무엇보다 환하게 웃는 얼굴이 선물 그 자체였던 원장님. 늦었지만 가시는 마지막 길 인사 드리고 왔습니다. 소년 같고 천진난만한 동자승 같기도 하셨던 그 모습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 아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안하시길 기도합니다. 2021. 10. 12.
감사장 난생 처음 받아 본 감사장. 살면서 내가 누구로부터 이런 감사장을 받아 볼 기회나 있을까. 지난 10년을 통틀어 내가 잘 한 일이라고 생각되는 건 귤이와 밤이를 거두어 준 것? 별이 된 하나, 도라를 돌봐 준 것?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녀석들에게 얻은 것이 더 많기에 감사장은 내가 아니라 녀석들 몫인 듯하고... 어쨌든 이런 걸 받으니 뭔가 큰 일을 한 것 같아 기분이 조금은 새롭다. 2021. 7. 8.
들고양이가 마당냥이 되다 도도 이 녀석 도도를 알고 지낸지 3달... 마음은 주지 말자, 밥도 주고 집도 주지만, 거기까지만, 하면서 줄곧 무심한 척 하루하루를 보냈다. 사람의 손길을 전혀 받아보지 못한 들고양이라 조심스러운 면도 있었고 오페라가 떠난 직후였기 때문에 다른 녀석에게 쉽게 정을 주고 싶지 않아서였는지도 모른다. 마지막 날 오페라가 입도 대지 않았던 죽이 반 이상 없어진 걸 보고도 선뜻 캣맘으로 나설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그럼에도 비호 밥을 줄 때 쯤 되면 어디에선가 나타나 얼굴을 내미는 녀석을 모른 체 할 수 없어 저녁마다 연어껍질을 옥외 테이블 위에 놓아주었더니 언제부터인가 아침마다 테이블 위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해서 충실한 마당냥이 집사가 되었다. 겨울이 걱정되어 보금자리도 (몇개씩이나ㅠ) 만들어주었.. 2014. 3. 21.
벌써 보고싶으니 어쩌지 동생 가족이 머물다 간 일주일. 하루하루 소중하고 즐겁게 보냈는데도 떠나고 난 뒤에 남는 건 늘 아쉬움뿐이네. 쑥쑥 자라는 조카들.. 그리고 나이 들어가는 강아지들. 아이들에게 춘천은 '오페라와 올리브가 함께 사는 비호네 집'이었는데, 이제 오페라는 없다. 또 언젠가 올리브와 비호마저 떠날테지만 그때쯤 되면 아이들도 어렴풋이 깨닫게 되겠지. 세월은 강물처럼 한 방향으로 흘러만 가고 변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것을 조금씩 변화시킨다는 것을. 그리고 인도라는 낯선 땅에서 경험하는 그 모든 것들이 얼마나 다채롭고 귀한 선물이 될지를... 2013. 10. 11.
주홍박각시애벌레 나는 누구일까요? 얼굴은 좀 너구리처럼 생기고 몸은 뱀 같기도 한데 손가락처럼 짧은 것이 어떻게 보면 징그럽고 어떻게 보면 귀엽고.. ? 2013. 9. 24.
아 뿌듯하다 컴맹 미선씨를 원격조정해가며 약 2주에 걸쳐 막땡의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사실 한 거라곤 도메인 등록하고 티스토리 스킨 중 마음에 드는 걸 선택하게 한 후 좁은 화면 폭을 넓히고, 폭에 맞게 이미지 교체하고 프로필 자리를 만들어준 것 뿐이지만, 그리고 여전히 글 하나 업뎃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긴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미선씨가 스스로 했다는 것이 정말 뿌듯하다ㅎㅎㅎ 중간에서 멀미가 난다고 며칠 쉬기도 하고 막땡에게 잔소리도 들어가며.. 결국 오늘 마지막으로 프로필까지 작성하고는 .. 아~~ 완벽해요, 란이씨! 하는 미선씨..ㅋㅋ 내가 보기엔 아직 미흡하지만 몸살이 왔다니 이젠 다그치지 말아야지ㅋ 미선씨 목소리도 밝고 막땡도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듯한(?) 얼굴이 되었다고 하니 기쁘다. ㅎㅎ 2013. 9. 18.
너무나도 신비로운 : 안녕하세요? 정말 신비로운 꿈을 꾸었는데 ..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야할까. 그 사람,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그 사람의 이야기를. 오래전 일본에서 살 때만해도 일요일마다 아침 7시 30분 예배에 참석하곤 했다. 모두 합해야 7~1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소수의 사람들을 위해 그 시간을 열어 둔 목사님의 배려가 새삼 따뜻하게 느껴진다. 인연은 소중히 여기지만 인위적인 사교활동은 좋아하지 않아 될 수 있으면 교회 사람들과도 적당히 거리를 두고 지내고 싶었다. (그런 이유로 지금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 그 이른 시간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바쁘다거나 나처럼 비사교적인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예배 후 입구에서 일일이 악수를 청하시는 목사님 외에는 서로에게 인사조차 나눌 필요가 없었다. 물론 눈이 마주친다든지 하면.. 2011. 12. 29.
에디아르 HEDIARD (since1854) 에디아르(Hediard)에서 걀레트 브루통과 크레쁘를 먹었습니다. 원래 걀레트(Galette)는 파이처럼 납작하게 생긴, 전병 같은 과자인데 곡물을 넣고 만든 크레쁘를 걀레뜨라고도 합니다. 걀레트 브루통은 메밀이 유명한 브루타뉴 지방의 메밀크레쁘를 말합니다. (Galette bretonne) 브루타뉴 출신의 소피가 왔을 때 크레쁘를 참 많이 먹었는데. 몇 장은 저렇게 버터에 볶은 양송이, 햄, 샐러드 등을 넣어 식사로 먹고 또 마지막 한 두 장은 말린 과일 등의 달콤한 재료를 넣어 디져트로 먹곤 했죠. 크레쁘로 식사 시작, 크레쁘로 식사 마무리. ㅎㅎ 향토 음식을 먹을 땐 그걸 먹던 시절의 그리움까지 먹는 듯해 눈과 혀는 즐겁고 머릿속은 아련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고급 브랜드는 물론이고 스타벅스도 좋아하.. 2011.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