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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등인의 별/읽고 ▤

피네간의 경야 /제임스 조이스

by 마루몽. 2014. 4. 4.

 

 

 

피네간의 경야 Finnnegans Wake /제임스 조이스

겔만(Murry Gell-Mann)이 자신이 발견한 우주의 최소단위에 쿼크라는 이름을 붙인 이래 과학자들 입에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피네간의 경야.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에드윈A. 애보트의 [플랫랜드]처럼 대중을 위한 비유나 인용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상한 소립자의 이름을 대신한 쿼크라는 단 하나의 단어 때문에 피네간의 경야는 끈이론의 얼굴마담처럼 되어버렸다. {피네간의 경야에는 쿼크라는 단어가 나온다! } 그래서 율리시스나 더블린 사람들보다 친근하게 느껴질지도 모르나, 판단은 책을 펼쳐 본 후에 하시라. 소문대로 이 책은 (쿼크 만큼이나) 난해하다. 


그, 그래도... 구경이나 해보자.. ;;;; 

 


이어위커(남편, 그?)와 그의 부인(아내?)와 아들, 딸. 그뿐인데 계보가 왜 필요해? 
그리스 신화도 아니고? 

 

 

 

 

아하하하 ;;; [이하 그들의 별칭]이라는 게 있군하 @,.@ 

 

 

 

제임스 조이스는 17년이라는 세월을 쏟아부어 완성한 말년의 역작 ‘피네간의 경야’에 대해 100년 후에 대중화될 작품이라고 말했다. 시대를 앞서갔다는 뜻은 단어의 언어유희적 신조어 뿐만 아니라 주석 없이는 제대로 음미할 수 없는 수수께끼와도 같은 문장, 대화, 그리고 현미경으로 들여다봐야 할 응축된 방대한 지식의 미로 때문이리라. 

‘율리시스’가 더블린의 깨어있는 시간을 서술한 ‘낮의 책’이라면 ‘피네간의 경야’는 ‘밤의 책’이다. 4부(17장)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1938년 3월 21일 월요일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주인공인 이어위커라는 인물의 의식 속으로 들어가 인간의 출생, 결혼, 죽음 그리고 부활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여기에서 경야(經夜, wake)’란 장례식 전야의 밤샘을 의미하는데 제목에 이미 그 모든 의미가 함축되어있다. 

'피네간의 경야와 [피네간 경야]를 토론하세' 

피네간의 경야 Finnnegan's Wake는 선천적으로 술을 사랑한 한 벽돌 운반공 Tim Finnnegan의 추락과 부활을 노래한, 우리의 아리랑처럼 대중적인 아일랜드 민요인데 작가는 이 대중적 소재를 바탕으로 피네간 경야 Finnnegans Wake라는 거대한 구조물을 구축했다. 따라서 이 난해한 책은 특정 계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중을 위한 책이다. 핀(fin)’은 불어로 ‘끝(퓅)’이고 ‘네간(negan)’은 어게인(again)이라는 뜻인데 끝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부활의식을 의미한다. 

이 책은 동음이의어와 함축과 꿈과 사건과 의식이 한데 뒤엉킨, 누군가의 경야이다.   

 


(경야의 제목에 대한 암시) 

 

 

작가도 작가지만 이 책을 번역하신 분도 대단하다. (번역:김종건) 

역자는 이 책을 "작품의 난해함을 극복하고 이제 보통의 독자들이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왔다"라고 했지만 읽기 어려운 건 어쩔 수 없다. 어쨌든 번역서보다 주해(주해본은 주석만 1만2000개에 달하는 1100쪽 분량)가 더 비싸니 즐길 수만은 없나니 ㅎ;; 

Qui quae quot at Quinnigan's Quake! 같은 언어유희적 문장은 번역서로는 느낌이 와닿지 않는다. 외국어로 된 시가 그렇듯 정말 이 책은 시간을 들여 원서와 역서와 주해를 모두 읽어야 조금이나마 그 느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읽다 만 독자의 변명입니다;;;)  

피네간의 경야에는 우주어, 초음속어, 중첩어를 비롯한 신조어와 언어유희적 단어를 포함해 약 6만여 자의 어휘가 들어있다는데 이는 세익스피어의 전 작품을 통틀어서 약 3배나 많은 양이라고 한다. 대단하다는 말조차 이 위대한 예술가에게는 실례가 될 것 같다. 거대한 캔버스에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도료를 찾아 색을 조합해내고 치밀한 붓터치로 17년 동안 작업을 해 꿈의 그림을 완성했다는 것, 그 집념만으로도 이미 그는 위대한 예술가이다.    
  

 

모진 시련에도 불구하고 쿼크를 찾았으니 여한 없이 안녕을 고하나니.......... 냐하하ㅏ하핳ㅎ;;;; 

 

"three qurks for Muster Mark"

 

 

 

 

 James Aloysius Joy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