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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등인의 별/읽고 ▤

나무가 숲으로 가는 길 : 로저 디킨

by 마루몽. 2013. 9. 22.

 

 

 

나무가 숲으로 가는 길 - 로저 스튜어트 디킨 Roger Stuart Deakin / 박중서 역ㅣ까치글방

 

 

아끼는 책 알도 레오폴드의 모래군(郡)의 열두 달 그리고 이곳 저곳의 스케치

(A Sand County Almanac and Sketches Here and There - BY ALDO LEOPOLD)의 영국 버전이랄까. 

나무와 숲, 그 속에서 공생하는 작은 생물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나도 로저 디킨의, 폐허를 개조한 그 오두막집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든다. 낯선 지명들과 희귀한 자생 나무들의 생소한 이름들 때문에 매끄럽게 읽히진 않지만 그래서 더 좋았는지도 모른다. 빠르게 읽어내려가다가는 숲으로 가는 나무들의 느린 걸음걸이가 나를 채 따라오지 못한 채 우리는 헤어졌을지도 모르니까. 

자연을 향한 로저 디킨의 애정어린 눈길이 참 친근하고 고맙다. 자신의 피에는 나무의 수액이 흐를 것이라는 말도 왠지 반갑다. 인간의 내부에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식물의 DNA 만큼이나 인간은 식물들과 교감하고 공생하도록 설계되었을 것이다. 인간은 자연을 이용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로저 디킨은 한 그루의 나무가 되어 속삭인다. 

 

 

 

 

 

목차

 

 

제1부 뿌리

머물러 있기

헛간과 야영

서재

 

제2부 변재(邊材)

블루벨 소풍

띠까마귀 둥지

나방의 숲

숲속에서 살아가기

다시 찾아간 뉴 포리스트

오크 애플 데이

버드나무

오두막

데번의 성스러운 숲

딘과 와이의 숲들

재규어 사이에서

데이비드 내시

영국 동부 연안

메리 뉴컴

유목(流木)

 

제3부 유목(流木)

숲과 물

피레네 산맥

야생마

비에스츠크자디 숲

호주에서:코카투 앵무새

유토피아

레더아스 걸리에서

필리가 숲

에덴에서 동쪽으로

호두나무 숲의 남쪽

샤이단과 아르슬란보브

 

제4부 심재(心材)

서퍽의 나무들

새로 세운 산울타리

벌채

연장과 작업실

물푸레나무

 

역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