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흔적조차 모두 지워진 미래의 어느 곳에
두 음절의 소녀 키라가 산다.
재앙에서 살아남은 후손들이 소규모 사회공동체를 이루어 억척같이 살아내야 하는 땅.
오로지 적자생존의 원칙만이 적용되는 그 땅에
어머니의 장례를 막 치룬, 다리 아픈 키라가 비빌 곳이 과연 있을까.
키라도 좋았지만,
가장 반짝반짝 빛난 캐릭터는 한 음절의 소년 멧이 아니었을까 싶다.
기억전달자에서도 그랬고...
선대 때부터 오랜 세월 갇혀 살아온 부조리한 공동체의 틀 너머에 다른 세상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 세상으로 떠날 용기를 낸다는 게, 실은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최소한 내 자신이 가진 편견과 고정관념을, 나란 틀을, 나는 인식조차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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