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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말자

기관지 일기 시작

by 마루몽. 2024. 9. 5.

불편해진 몸 이야기.

 

8개월 째 기침, 가래가 지속되고 있음.

시작은 2월 초.

처음에는 단순히 면역력이 떨어진 거겠지 싶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두 달쯤 지나니 혹시 코비드?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열도 없고 콧물이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개인에 따라 증세가 다양하단 말을 들어서 코비드도 염두에 둔 것.

(참고로 나는 감기나 인플루엔자에 잘 당하지 않는 편이고, 코비드 유증상도 없었다. 비흡연자이고 술은 거의 안 마신다.)

4월엔 여행 일정이 잡혀있어서 신경이 좀 쓰였지만 그 전에 낫겠지 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점점 심해짐.

(그때부터 기록을 해두었어야 했는데 이제 기억이 잘 안 남)

어쨌든 그즈음부터 기침, 가래가 하부기관지 쪽에서 나오기 시작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려고 몸을 기울여도 기침이 터져나옴. 

 

 

■ 동네 내과에 갔더니 약을 지어주심.

 

먹어보고 나아지지 않으면 조금 더 검사를 해보자고 하셨다.

일단 약을 먹으니 증세는 조금 가라앉는 것 같았지만 나았다는 기분은 들지 않았다.

기침이 아주 사라진 것도 아니고 기관지 안쪽 어딘가에 계속 불편함이 남아있었다. 

결과적으로 약 끊고 며칠 지나 다시 심해짐

 

 

  그 다음엔 대학병원 가정의학과에.

폐사진 소견에서 특이사항 없음.

약 먹어도 낫지 않으면 CT 찍어보자고 하심.

약 먹으니 기침가래가 완화되는 것 같았는데 역시 나았다는 기분은 들지 않음

(처방전 사진이 없다.)

 

  그러다 손가락에 생긴 물혹(결절종)이 민감해져서 정형외과에.

손가락 X-Ray 보시더니 결절종이 문제가 아니라 골다공증이 심각한 것 같다고, 체크해 보자고 하심.

결과. 80대 골밀도란다(동생에게 비웃음을 샀다). 선생님도 놀라심.

하지만 골다공증 치료는 최소 50대 후반 쯤부터 시작하는 게 맞다고 하시며 일단은 생활습관을 완전히 바꾸고 1년 후에 다시 확인하자고 하심.

운동은 기본, 삼시세끼 고기를 먹으라는 어려운 주문을 하셨고, 지금까지는 나름 이틀에 한 번 정도는 고기를 먹으려고 애쓰고 있다처음엔 좀 충격을 받았지만 이것도 익숙해지니 잊어버림.

- 이게 어느 날 갑자기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기 시작한 게 아니라 내 생각엔 어느 정도는 선천적인 게 아닌가 함.

아무리 작고 약했다고 하지만 8살 때 몸무게가 15kg이었으니까 그때부터 골밀도가 엉성했던 게 아닐까. -

내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건 뼈 나이가 아니라 기침가래이기도 하고.

 

그런데 신기한 게 관절약을 사흘 먹었는데 그동안 기침가래가 가라앉았다. (관절약이 독해서 그 이상은 못 먹음) 

대신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기 시작. 이게 6월 초부터이다. 목에 막이 끼어있는 느낌이 든다. 

목에서 끊임없이 라텍스 조각이 제조되고 있는 느낌. 

 

 

  대학병원 이비인후과에. 

검진 결과, 콧속은 깨끗하고 부비동염도 없는데

후두가 붓고 염증이 있어 역류성 후두염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러나 처방받은 약은 큰 효과를 보지 못함.

(제산제와 위운동 조절제).

 

 

 

기관지에 좋다는 건강식품을 종류별로 쌓아놓고 먹으며, 

그렇게 7개월이 지났다.

 

아마 관절염 약이 진정효과를 보여주었던 것과 같은 이치로 

편두통약으로 먹는 소염진통제(나프록센) 가 기침가래를 좀 가라앉히는 것 같다.

반면 목에 이물감과 막이 끼는 느낌이 반복됨.

 

 

여기저기 검색해본 결과,

기관지확장증과 천식, 역류성 후두염 증세가 5:3:2 정도로 같이 있는 게 아닌가 함.

몸이 약한 사람은 원래 다른 부위도 동시다발적으로 약할 가능성이 높다 함. 

, 관절 모두 약하니 기관지든 폐든 위든 식도든 튼튼하지는 않겠지.

그래도 가장 가까워보이는 게 기관지확장증인 것 같다.

 

우선 천식과 위산 역류질환은 대개 가래 없는 마른 기침이라는데  

내 기침의 중요 원인은 가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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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이 글을 쓰는 것은 

몸의 컨디션이 바뀔 때마다 기록을 해 놓고 관찰을 하기 위함. 

몸이 이렇게 갑자기 안 좋아지리라곤 생각지도 못 했다.  

(요가도 잘 못 하고 노래도 못한다. 크게 웃지도 못한다.)

 

그러는 중에도 사소하게 컨디션이 바뀌기 때문에 좋은 날을 많이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몸은 별로지만 하루하루 잘 살아야 하니까 :)

 

무엇보다 어제. 
청평사에 가서 칡즙을 마셨는데 기침가래가 가라앉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1통 사서 오늘도 100ml 씩 4번 마심. 
최근 몇 달 중에서 오늘 컨디션이 가장 좋다. 소염제 먹었을 때보다 좋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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