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해진 몸 이야기.
8개월 째 기침, 가래가 지속되고 있음.
시작은 2월 초.
처음에는 단순히 면역력이 떨어진 거겠지 싶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두 달쯤 지나니 혹시 코비드?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열도 없고 콧물이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개인에 따라 증세가 다양하단 말을 들어서 코비드도 염두에 둔 것.
(참고로 나는 감기나 인플루엔자에 잘 당하지 않는 편이고, 코비드 유증상도 없었다. 비흡연자이고 술은 거의 안 마신다.)
4월엔 여행 일정이 잡혀있어서 신경이 좀 쓰였지만 그 전에 낫겠지 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점점 심해짐.
(그때부터 기록을 해두었어야 했는데 이제 기억이 잘 안 남)
어쨌든 그즈음부터 기침, 가래가 하부기관지 쪽에서 나오기 시작.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려고 몸을 기울여도 기침이 터져나옴.
■ 동네 내과에 갔더니 약을 지어주심.
먹어보고 나아지지 않으면 조금 더 검사를 해보자고 하셨다.
일단 약을 먹으니 증세는 조금 가라앉는 것 같았지만 나았다는 기분은 들지 않았다.
기침이 아주 사라진 것도 아니고 기관지 안쪽 어딘가에 계속 불편함이 남아있었다.
결과적으로 약 끊고 며칠 지나 다시 심해짐.
■ 그 다음엔 대학병원 가정의학과에.
폐사진 소견에서 특이사항 없음.
약 먹어도 낫지 않으면 CT 찍어보자고 하심.
약 먹으니 기침가래가 완화되는 것 같았는데 역시 나았다는 기분은 들지 않음.
(처방전 사진이 없다.)
□ 그러다 손가락에 생긴 물혹(결절종)이 민감해져서 정형외과에.
손가락 X-Ray 보시더니 결절종이 문제가 아니라 골다공증이 심각한 것 같다고, 체크해 보자고 하심.
결과. 80대 골밀도란다(동생에게 비웃음을 샀다). 선생님도 놀라심.
하지만 골다공증 치료는 최소 50대 후반 쯤부터 시작하는 게 맞다고 하시며 일단은 생활습관을 완전히 바꾸고 1년 후에 다시 확인하자고 하심.
운동은 기본, 삼시세끼 고기를 먹으라는 어려운 주문을 하셨고, 지금까지는 나름 이틀에 한 번 정도는 고기를 먹으려고 애쓰고 있다. 처음엔 좀 충격을 받았지만 이것도 익숙해지니 잊어버림.
- 이게 어느 날 갑자기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기 시작한 게 아니라 내 생각엔 어느 정도는 선천적인 게 아닌가 함.
아무리 작고 약했다고 하지만 8살 때 몸무게가 15kg이었으니까 그때부터 골밀도가 엉성했던 게 아닐까. -
내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건 뼈 나이가 아니라 기침가래이기도 하고.
그런데 신기한 게 관절약을 사흘 먹었는데 그동안 기침가래가 가라앉았다. (관절약이 독해서 그 이상은 못 먹음)
대신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기 시작. 이게 6월 초부터이다. 목에 막이 끼어있는 느낌이 든다.
목에서 끊임없이 라텍스 조각이 제조되고 있는 느낌.
■ 대학병원 이비인후과에.
검진 결과, 콧속은 깨끗하고 부비동염도 없는데
후두가 붓고 염증이 있어 역류성 후두염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러나 처방받은 약은 큰 효과를 보지 못함.
(제산제와 위운동 조절제).
기관지에 좋다는 건강식품을 종류별로 쌓아놓고 먹으며,
그렇게 7개월이 지났다.
아마 관절염 약이 진정효과를 보여주었던 것과 같은 이치로
편두통약으로 먹는 소염진통제(나프록센) 가 기침가래를 좀 가라앉히는 것 같다.
반면 목에 이물감과 막이 끼는 느낌이 반복됨.
여기저기 검색해본 결과,
기관지확장증과 천식, 역류성 후두염 증세가 5:3:2 정도로 같이 있는 게 아닌가 함.
몸이 약한 사람은 원래 다른 부위도 동시다발적으로 약할 가능성이 높다 함.
뼈, 관절 모두 약하니 기관지든 폐든 위든 식도든 튼튼하지는 않겠지.
그래도 가장 가까워보이는 게 기관지확장증인 것 같다.
우선 천식과 위산 역류질환은 대개 가래 없는 마른 기침이라는데
내 기침의 중요 원인은 가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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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원장의 폐건강 이야기 : 네이버 블로그
경희숨편한한의원 황준호 원장 전화 : 02)588-8821 위치 : 교대역 14번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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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이 글을 쓰는 것은
몸의 컨디션이 바뀔 때마다 기록을 해 놓고 관찰을 하기 위함.
몸이 이렇게 갑자기 안 좋아지리라곤 생각지도 못 했다.
(요가도 잘 못 하고 노래도 못한다. 크게 웃지도 못한다.)
그러는 중에도 사소하게 컨디션이 바뀌기 때문에 좋은 날을 많이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몸은 별로지만 하루하루 잘 살아야 하니까 :)
무엇보다 어제.
청평사에 가서 칡즙을 마셨는데 기침가래가 가라앉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1통 사서 오늘도 100ml 씩 4번 마심.
최근 몇 달 중에서 오늘 컨디션이 가장 좋다. 소염제 먹었을 때보다 좋은 듯.